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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NocutView] "봉창하려다" 남산에서 털리는 '코리안 드림'

2019-11-04 0 Dailymotion

◈주말이면 서울역 기차 내려 남산 언덕 오르는 외국인 노동자들<br /><br />카지노를 찾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주말이면 경기도 등 지방에서 서울역행 기차에 몸을 싣는다. 남산 언덕을 올라 카지노로 향하기 위해서다. <br /><br />대부분 건설현장에서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는 이들이 받는 일당은 고작 10여만 원. <br /><br />이날 카지노에서 만난 A씨는 "2~3일 일하면 하루 놀 돈이 생긴다"고 무덤덤하게 말했다.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찾을 뿐이고 소액만 베팅한다는 것이다. <br /><br />하지만 좀 더 이야기를 나눠보면 모두가 나직하게 내뱉는 말이 있다. "카지노는 중독성 때문에 없어져야 한다"는 것이다.<br /><br />한국에 와서 착실하게 돈을 모으려는 청운의 꿈을 가졌던 이들도, 한 번에 무너지는 곳이 바로 카지노라는 얘기다. <br /><br />이날 만난 중국 흑룡강성 출신 노모(44) 씨는 3년여 전 한국에 왔다. 고향에 두고 온 11살, 3살 아이들을 생각하며 고군분투했다. <br /><br />그러다 동료들과 어울려 우연히 마작을 하게 됐다. 중국에서는 일상적으로 하던 놀이, 남는 시간에 별다른 취미나 놀 거리가 없어서 어울리다 보니 금세 3000만 원을 챙겼다. <br /><br />그랬던 노 씨에게 지인으로부터 '솔깃한' 제안이 들어왔다. 워커힐 호텔의 카지노에 가면 더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었다. <br /><br />카지노에 발을 들인 첫날은 게임 규칙도 잘 몰라 돈을 조금 잃었다. 하지만 며칠 만에 금세 방법을 깨우쳐 돈을 따기 시작했다. <br /><br />◈"잃은 돈 되찾으려" 일당 들고 찾아보지만...<br /><br />하지만 그게 끝이었다. 노 씨는 한 번 질 때마다 이를 만회하려 계속 게임을 했다. 결국 사흘만에 수중에 있던 4000만 원을 몽땅 잃었다. <br /><br />노 씨는 "지금도 그 때 밑졌던 돈을 봉창하기 위해 카지노에 온다"고 했다. 봉창이란 잃은 돈을 만회하는 걸 뜻한다. <br /><br />카지노에서 잃은 돈을 되찾기 위해 다시 카지노를 찾는 역설이 반복된다. 대신 뼈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에 결코 큰 돈을 걸지 않고 30만 원을 한도로 정해 게임을 한다. <br /><br />노 씨는 아이들 사진을 꺼내어 보여주면서 "가족들에게 부칠 돈 만큼은 절대 잃지 않고 있다"고 했다. 하지만 아직도 아내에게는 카지노를 다니다 재산을 잃은 사실을 털어놓진 못했다.<br /><br />이런저런 이유로 카지노를 자주 찾다보면 중독 위험성도 그만큼 높아진다. 남산에서 만난 외국인 노동자들도 카지노에 대해 "9번 따도 1번 잃으면 패가망신 하는 곳"이라고 입을 모았다.<br /><br />그런데도 이들은 이곳을 끊지 못해, 주말이면 또다시 얼마 안 되는 일당을 손에 들고 남산을 오른다. 겉으로는 '봉창'을 내세우지만, 실제로는 서서히 중독돼가고 있다는 얘기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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